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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은 죄가 아니다 그저 야망일 뿐...
검은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장은주 옮김)2016.8.18작성

by 검은꿈 2019. 3. 19.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지음 / 장은주 옮김)2016.8.18

내 인생 중 20~21세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천안에서 3교대 일을 하다가 21살 봄이 끝날 때 쯤 고향으로 내려왔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여서 몸도 좋지 않았다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했던 나인데 아버지는 빚이 얼만지도 모르고 계셨고 내가 취업 가있는 동안 일도 거의 안하셨다 한다

어머니는 드시던 약을 어느 순간부터 끊으셨고 정신장애로 환청을 듣고 소리를 지르셨다(가끔 새벽에도 멈추지 않으시고 소리를 지르신다...)

난 계속 아버지를 설득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한 달이라도 입원시키자 하였지만 아버지는 내 말을 들어 주시는 분이 아니었고

결국 내가 입대할 때 쯤 어머니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내가 훈련소에 있는 동안 어머니는 병원에 계셨다

그동안 어머니가 카드랑 돈 관리를 다 하셨는데 어머니가 정신 장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 하여 돈을 우리 형편보다 더 많이 지출 하셨고 빚은 줄지 않았다

이 역시 아버지를 설득해 그 시점부터 돈 관리는 아버지가 하시고 빚을 계속 줄였다

물론 아직도 약간의 빚은 남아 있다 아버지가 꾸준히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최근 3~4년 기간의 계약직 회사를 다니시며 꾸준히 다니면 점차 빚은 해결 될 거라 하신다

그 당시 나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말이다

친구하고도 연락을 안하고 그저 집에 쳐 박혀 있었다

돈을 벌어 집에 갔다 줬는데 그것이 무의미 했다는 생각에 알바도 하기 싫었고 아버지는 내 마지막 월급까지 가져가서 카드를 매꾸셨다...

하지만 내가 가장 상처 받았던 것은 돈이 아니였다 바로 마음 이었다

가 힘들고 괴롭고 절규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본인도 힘들다며 외면 하셨다

그 당시 나에게는 아버지 밖에 없었는데...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버지의 한마디가 있다

 "니가 벌은 그깟 몇 푼으로는 생활이 안된다..."

난 다른 친구들이 백화점 가서 옷이나 신발을 살 때 혼자 롯데마트에 가서 세일하거나 만만한 옷을 구입해 입었다 타지 생활이라 용돈도 부족했지만 집에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갔다...

난 이세상과 단절된 존재로 여겨졌다 고독했다 그 고독을 잘 씹히지도 않는 입으로 처절하게 씹어 먹고 혼자 일어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때의 그 고독이 나의 인격체를 바꾸어 놓았다

지금의 나와 20살의 나는 전혀 딴 사람이며 다른 사고방식을 하는 인격이다

혼자 있으면서 나라는 사람이 왜 사는지 나의 과거는 어땠는지 지금 나는 무얼 하며 살아야 하고 어떤 신념을 가지고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오로지 나에 대해서 끊임 없이 질문하고 고뇌하며 고독을 먹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전혀 낯설지 않았고 반가웠다

여기서 내가 고독했을 때 생각 했던 문장들도 공감을 일으켰다

왜 사람들은 저렇게 브랜드나 거짓된 정보 모순된 정보를 아무생각 없이 아무 의심 없이 휘둘릴까?

왜 이렇게 남에게 집착하고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할까?

물론 혼자가 두려운 것은 맞으나 혼자서 무얼 해야 할지 몰라서 더 그런다고 한다

보태고 싶은 말은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혼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온전히 자신에게 질문하고 고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다 홀로 오고 홀로 간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겸손해 진다고 한다

내가 사는 이세상은 한정된 시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홀로 서기의 시작이라 생각 한다

책에서도 이런 목차가 있었다 홀로 잘 설줄 알아야 같이 잘 설줄 아는 것이라고....

난 아버지를 닮아 원래 혼자서도 잘 논다

다큐를 보건 NBA를 보건 웹툰을 보던 농구를 하던지 운동을 하던지 음악을 듣거나 부르던지 혼자서 할 것이 굉장히 많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은 것도 많지만 무조건 그런 것도 아니다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도 나쁘다고는 못하지만 항상 사람에게 쫒겨 다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 한다

1365일 사람들 사이에서만 지내다보면 나라는 존재가 나에 대해 집중했던 시간이 없기에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고 멘붕에 빠진다

그러다 다시 사람들에게 가서 즐기고 놀다가 또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낀다

그래서 내가 지금 선택한 것이 독서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성장 하고 있다 한권 한권 읽을 때마다 성취감이 있고 나라는 사람이 좀 더 사람다워진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고독했을 때 책을 읽었더라면 더욱 더 진보한 인격체가 되었을거라 확신 한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나라는 존재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전부라는 것은 없고 좋은게 있으면 안좋은 것도 있는 거고 잃은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도 난 고독과 함께하고 나라는 인격체와 함께한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말라 누구든 혼자이니까 나의 내면은 나밖에 모르고 오로지 나와 평생을 간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조금 불쾌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기에 감사하다...

사실 놀랍다 내가 쓴 글임에도 글에  힘이 느껴졌다...

결론은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전히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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